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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2008년 유학시절 미국 캔사스 대학에서 조교를 하면서 『Occupational Therapy Practice Framework(OTPF): Domain and Process 2nd edition』의 출간되지 않은 초판을 접하게 되었다. 당시 작업치료의 구성범주와 체계는 1994년 UFT-III에서 2002년 OTPF를 거치면서 구체적으로 체계화되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OTPF 개정판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작업치료의 대상을 개인뿐 아니라 기관과 인구집단으로 확장하였으며, 작업적 공정성(occupational justice)의 개념을 추가함으로써 사회적 윤리에 대한 개념들도 포함시켰다. UF-III나 OTPF 초판도 한국어 번역본이 없어서 용어도 통일되어 있지 않고,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개념들을 이해하고 배운다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한국어 번역을 계획하게 되었다.
OTPF 개정판을 번역한다는 것은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번역에 서툰 탓도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합의된 바가 없는 한글용어들을 역자가 선택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번역 작업을 한 것은 이것이 논의의 시작이 되고 한국작업치료의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이번 번역을 바탕으로 한글용어와 한국의 작업치료 실행체계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루어지길 바라며, 이것을 바탕으로 미국협회에서 제시하는 작업치료 실행체계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임상기반과 문화를 바탕으로 한국판 『작업치료 실행체계: 구성범주와 과정』이 개발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초벌 작업을 도와준 김정란, 김정은, 도기철, 박흥석, 한대성 선생님과, 이 번역서가 출판될 수 있게 도와주신 정담미디어 김진환 사장님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