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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근거이론은 문화인류학의 민족지(참여관찰방법론)처럼 장기간의 조사와 분석기간이 요구되므로 박사논문을 쓸 때는 체계적으로 이에 접근하여 절차를 꼼꼼하게 진행하면 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학위논문이 아닌 경우, 좀 더 작은 주제에 집중하여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논문을 쓰는 경향이 있다. 연구비 없이 근거이론을 제대로 적용하여 넓은 주제에 접근하여 분석을 끝내려면, 1년 이상의 시간과 방대한 자료수집 그리고 엄격한 연구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시간, 노력 그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NVivo 등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발전되었고, 코딩
과 범주를 컴퓨터를 통해 처리하고 분석하는 작업이 가능해져, 보다 짧은 시간에 보다 철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자동으로 자료처리를 빠르게 해주는 것에 불과하여, 결국 자료를 코딩하고 범주화하며 개념과 분석을 발전시키는 능력은 연구자에게 달려 있다.

최근, 근거이론에 대한 요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근거이론방법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책들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근거이론방법을 만들어낸 글레이저의 『근거이론 분석의 기초』와 코빈과 스트라우스의 『근거이론』이라는 책이 번역되어 출판되었지만, 글레이저와 스트라우스가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근거이론과 근거이론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여러 가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책은 글레이저와 스트라우스를 종합하는 중간자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그래서 글레이저와 스트라우스의 철학적 입장의 차이, 방법론의 차이, 분석법의 차이를 모두 설명과 표로 제시하면서 이를 종합하여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글레이저의 입장과 방법을 스트라우스의 입장과 방법과 비교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근거이론방법은 상당히 복잡하여 직접 한번 해봐야 그 과정과 절차에 담긴 미묘함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들이 다양한 연습문제와 질문과 사례들을 통하여 직접 실습을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 매 장의 첫 부분에는 이 장에서 배워야 할 학습목표를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근거이론을 직접 배우고 시도해볼 생각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매 장을 읽을 때 가장 먼저 학습목표에 제시된 목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자세로 본문을 읽기 바란다. 본문에는 독자들에게 여러 사항을 질문하거나 해보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또한 각 장에 활동, 상자, 질문, 연습 등이 제시되어 있어, 여기에서 제시되는 것들을 하나씩 답해 보고 실행해봐야 그 방법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를 꼼꼼하게 수행하면서 읽어나가기 바란다. 이 책을 질적연구의 수업교재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학생들에게 반드시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요구하여야 학생들이 근거이론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