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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서평

이 책은 간호이론을 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몸살을 앓기 시작하고 간호이론 구축을 배우면서
정신과 몸이 모두 답답해지는 이름 없는 병을 경험한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들이 만들어 낸
구명대로 태어났다. 한국 간호계에 간호이론이 소개된 것이 1970년도 후반이었으며 그 후
대학원 교육과정에 이론 과목이 포함된 지도 벌써 20년이 훨씬 지났다. 그럼에도 배우는
학생들의 답답증을 풀어줄 우리말 책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이론을 강의하는 교수 입장에서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국어 교재가 없음에 대하여 미안해하면서도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향상되고 있으니, 원서로 공부하는 것에 부담이 없으리라 생각하며 위로하고는 하였다.
2005년에 간호이론 구축을 수강한 학생들 중 몇 명이 의기투합하여, 이론서의 불모지에 일익을
담당할 번역을 해 보자 하여 용감한 시작을 하였다. 이론 구축방법이 다양하게 있으나 활용할
수가 없으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Walker와 Avant의 Strategies for Theory Construction in Nursing(2005)에서
제시한 방법만이라도 확실히 알고 지나가자고 한 강의시간의 이야기가 이러한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운 것으로 보여진다.
2006년 10월경 종합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그 책을 번역하려 하니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찾아왔을 때,
참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엄두가 나지도 않아 난감하였지만, 교수로서 자책을 하면서 함께 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몇 번이고 “그만 원서로 공부하라고 할까.” 하며 작업을 그만두고 싶은 때도 많았다. 영어로 된
책을 읽을 때의 이해 정도와 한 문장 한 문장을 다 한글로 번역한 후, 두 언어의 표현 방법의 차이로 인해
“읽히지 않음”을 발견할 때의 심란함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논문을 다듬어 가는 과정에 있으면서 이처럼 엄청난 일을 해낸 학생들은 번역하는 과정에서
그 어떤 공부에서보다 더 많은 깨달음이 있었을 것이다. 완성된 번역서로 인한 기쁨이나 보람보다도 번역 과정에서
경험한 것이 더 큰 의미가 있어 앞으로 이 젊은 학자들의 학문하는 자세에 많은 교훈이 되리라 생각한다.
놀라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 역자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들과 같은 후학들로 인하여 간호의 이론 발달은
바퀴를 달고 앞으로 나아가게 되리라 믿는다.